차를 타면 잠이 오는 1차적인 이유는 멀미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. 차의 지속적인 위치이동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평형감각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, 뇌는 감각정보를 적절히 무시함으로써 혼란을 피하려고 한다.

이 과정에서 뇌는 다른 감각기관까지 같이 끄게 되면서 잠이 오게 되는 것이다. 그래서 멀미를 할 때 잠을 청하면, 멀미가 덜하게 된다. 또 다른 이유는 자동차가 흔들리거나 엔진소리는 일정한 박자를 가지는 의미 없는 신호라는 점이다.

이러한 의미 없는 일정한 신호가 뇌에 전달되면 뇌는 계속해서 그러한 신호를 분석하지 않고, 같은 신호가 올 것을 예측하여 다음에 오는 신호를 분석하는 일을 멈추고, 불필요하게 소비되는 에너지를 줄이려고 한다.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냄새를 못 느끼게 되는 것이나 의자에 계속해서 앉아있으면, 엉덩이에 의자가 닿는 느낌을 느끼지 못하는 것 등이 그러한 예이다.

이렇게 정보를 무시하면서, 뇌는 감각기관에서 오는 정보를 끄게 되며 이 결과로 잠이 쉽게 오게 되는 것이다.